*무단 수정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봄의 갈증 10-2 w.왼필 “다음부터는 골키퍼 있다고 해.” “헐. 선배가 골키퍼 해줄 거예요?” “어? 아니, 어, 음. 일단 그냥 그렇게 말해!” 생각과는 다르게 툴툴거리는 말투가 터졌다. 어깨를 축 떨군 별이가 입술을 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용선과는 차원이 다른 투덜거림이었다. “오! 맛있는 냄새!” “역쉬...
*무단 수정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봄의 갈증 10-1 w.왼필 “…당신을, 초대합니다?” 영문 모를 티켓 한 장에 용선의 고개가 작은 경사를 그렸다. 시커먼 배경에 새빨간 글자로 새겨진 문구. 행운의 편지 뭐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용선은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지옥 열차 탑승권을 연상케하는 초청장을 조심스레 집어 들었다. 괜스레 으스스한 분위기가 ...
*무단 수정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봄의 갈증 9 w.왼필 “티타임 잠깐 할래?” “그래요.” 가볍게 돌아온 제안에 더 가벼운 답이 돌아갔다. 덤덤한 목소리에 그렇지 못한 속내가 소리 없는 쾌재를 불렀다. 안 그래도 용선과의 시간을 어떻게 해야 더 늘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별이였다. 제 발로 굴러들어온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북적이는 인파에 두 ...
*무단 수정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봄의 갈증 8 w.왼필 고작 한 층의 계단. 별이와의 불편함은 사라진지 오래였으나 새로운 이름의 어색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란하던 어깨의 거리가 조금씩 벌어졌다. 용선의 걸음이 느려진 탓이었다. “아 맞다. 선배. 건물 앞에서 하고 있는 투표. 봤어요?” 별이는 서류를 들고 있던 자세를 바르게 고쳐잡으며 말을 꺼냈다...
*무단 수정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봄의 갈증 7 w.왼필 콧노래가 절로 터졌다. 출근길 걸음을 가볍게 보채던 용선이 과제에 찌든 학생들에게 해맑게 인사를 건넸다. 어기적거리는 시선들이 용선을 향해 작은 물음표를 그렸다. 상관없었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나 들어가기 싫던 건물의 입구가 반가울 정도로. “어? 조교님!” 인파에 가까운 사람들 속에서...
*무단 수정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봄의 갈증 6 w.왼필 눈 깜짝할 새에 건물 입구를 빠져나왔다. 마지막으로 별이를 봤던 장소이자 자신의 부끄러움이 남아있는 공간. 점심시간을 마무리 짓는 아이들의 소음들을 귀에 담은 용선이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여전히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를 찾는 손끝이 분주히 움직였다. 뚜르르 울리는 수화음에 긴장감이 피었다. ...
*무단 수정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봄의 갈증 5 w.왼필 터벅터벅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용선은 휴대폰 액정에 반사된 얼굴을 살피며 작은 숨을 뱉었다. 눈 밑에 자리한 다크서클이 어제보다 더욱 짙게 번진 것 같았다. 업무의 강도가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하루 종일 돌아가는 생각 주머니가 한계치에 다다랐을 뿐. 3층이 이렇게 높은 곳이...
*무단 수정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봄의 갈증 4 w.왼필 우스웠다. 짧아졌다고 생각한 줄의 길이가 간밤에 더욱 강한 냉기를 품고 돌아왔다. 살갑게 손을 흔들며 별이의 이름을 부르던 용선에게 돌아온 것은 무뚝뚝한 목례와 빠르게 스쳐 지나간 어깨뿐이었다. 매몰찰 정도로 무심한 태도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도무지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잘해줄 땐 언제고 또...
*무단 수정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봄의 갈증 3 w.왼필 “안 해.” “왜 안 하는데.” “별로 생각 없어.” “나 참.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쇼.” 도입부터 들려오는 투닥거림에 용선이 벽에 걸린 시계를 슬쩍 올려다봤다. 시간상 휘인의 등장이 분명했다. 그런데 왜 목소리가 두 개로 나뉘는 것인지. 사무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열띤 토론의 장이 볼륨을 한...
장편모음 *** [문썬] 왼손잡이의 아메리카노ㆍ 구분 │ 완결ㆍ 소재 │ 일상, 첫사랑ㆍ 구성 │ 본문 22편, 에필로그 1편 (단행본 번외 별도)눈이 내린 어느 겨울 날, 한적한 시골 마을에 낯선 카페 하나가 새로 들어선다. 매일같이 그곳을 찾는 고등학생 별이와 그런 별이를 반겨주는 카페 사장 용선. 특별할 것 없는 관계와 더 특별할 일 없는 하루의 연속...
*무단 수정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봄의 갈증 2 w.왼필 힐끗거리며 날아드는 관심에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애꿎은 서류를 펼치고 정리하기를 수차례. 용선은 몇 분째 앞을 서성이고 있는 사람과의 시선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의미 없는 동작을 반복했다. “저… 용선 씨.” 불편함을 온몸으로 내뿜고 있는 용선을 알아차리지 못한 목소리가 굵직하게 떨어...
*무단 수정 및 재배포를 금지 합니다. 봄의 갈증 1 w.왼필 “퇴근 안 해요?” “아, 난 정리할 게 많이 남아서.” “언니. 그러다 처녀귀신 되겠어요.” 꽃처럼 만개한 스물다섯의 나이. 이제는 제발 연애 좀 하라는 휘인의 말에 용선이 머쓱한 웃음을 입가에 머금었다. 퇴근 길마다 펼쳐지는 대화의 패턴이었다. 휘인은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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